
코린토스는 고대 그리스 상업의 중심지였습니다. 좁은 펠로폰네소스 지협에 위치한 이 도시는 배들을 해협 반대편으로 넘겨주는 산업으로 돈을 벌었고,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부유한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코린토스 운하가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만사 성자필쇠, 로마의 팽창기에 코린토스는 아카이아 동맹을 결성하여 로마에 정면으로 대항하였고, 그 결과 카르타고와 비슷한 운명을 맞았습니다. 그리스에 위치한 유적지이지만 코린토스에서 그리스 시대의 유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승리한 로마군은 코린토스를 무자비하게 파괴했습니다.(그리고 일본의 모 작가는 이것을 그리스인의 머리를 식혀주었다고 칭찬했지요..-_-)
그 뒤에 코린토스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그 후계자인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재건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남아있는 유적지는 거의 로마시대의 것입니다. 로마 제국 치하에서도 코린토스는 예전의 부를 누릴 수 있었지만 로마제국의 멸망과 함께 그 역시 사라지게 됩니다.
동시에 그리스도교 역사에 있어서도 코린토스는 매우 중요한 도시입니다. 코린토스 교회는 유럽에 세워진 최초의 그리스도교 교회입니다. 그때까지 아시아에서 성장하던 그리스도교가 최초로 유럽 대륙에 만든 거점인 셈이지요. 네로 황제는 코린토스에 운하를 파기 위해 6천명의 유대인을 이주시켰으나 반란으로 공사가 중단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로가 도착했을때 이들 유대인들이 그와 함께 교회를 세운 주축이 됩니다.
물론 유럽 최초의 교회를 세우는 작업은 험난했습니다. 바울로는 이교신앙뿐 아니라 코린토스의 환락적인 분위기와도 싸워야 했고, 동족인 유대인들에게 고발까지 당했습니다.(이 고발은 총독 갈리오가 받아들이지 않았지요.) 나중에 그가 떠난 뒤에는 교회가 사분오열되버리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가 보낸 편지가 신약성서에 남아있는 <코린토서>입니다.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로 시작하는 코린토서의 유명한 구절을 코린토스로 가는 길에서 외워보는 것도 상당히 특별한 경험일 것입니다.




모자이크

아우구스투스 황제 입상. 파괴된 코린토스를 재건했으니 제 2의 건설자나 다름없겠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대략 여기까지 보고 전시관을 나서면 이제 본격적으로 유적을 돌아볼 시간입니다.





덧글
5월, 그리스 여행 준비에 많은 도움 받고 있어 고맙다는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
제 여정도 터키에서 아테네인데 민박이용 여행이라서 터키 어느 곳에서 배를 타는지,
아테네 도착 항구는 어디인지 궁굼했던 게 풀립니다.
제 숙소는 '신 다그마' 광장 근처인데 아테네 외항에서 버스로 접근할 수 있군요.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올립니다.
안녕히 계셔요.